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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철학

신 존재 증명 여러가지 논증들

by EDMBLACKBOX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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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 '신은 존재하는가?'. 대표적인 존재론적 질문입니다. 신이 과연 존재할 것인지 존재한다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할지 궁금합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왔습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대표적 논증으로는 존재론적 논증, 목적론적 논증, 우주론적 논증이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 다루어볼 내용은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증들입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여러 가지 논증들
신의 정의가 무엇인지부터 알 필요가 있습니다. 신은 정의상 가장 완전한 존재, 초월적인 존재입니다. 불완전한 상태의 존재라면 굳이 신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신에 대한 존재론적 논증은 신은 정의상 가장 완전한 것이고, '완전하다'는 말속에는 '존재하다'라는 의미가 포함되므로, 신은 정의상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존재론적 논증은 본체론적 논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목적론적 논증은 세상에 정교한 어떤 것이 존재하므로, 그것을 창조한 신이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어떠한 정교한 도구(가로등과 같은 오브젝트)를 발견하면 우리는 누군가가 그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정교한 인간을 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교한 인간과 우주를 신이 아니라면 누가 창조한 것인가?'라는 느낌입니다.

우주론적 논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비는 왜 내리는 것일까요?"
"대기권의 수증기가 응축되어 물방울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수증기는 왜 대기권에서 응축되는 것일까요?"
"대기권의 온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대기권은 왜 온도가 낮은 것일까요?"

위에서 제시된 대화 내용과 같이 현재에 벌어지는 어떤 결과가 되는 사건의 원인을 찾아내고, 또 그 원인 사건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계속하다 보면, 결국 어떤 것의 결과는 아니면서, 어떤 것의 원인이 되는 최초의 사건이 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신'이라고 보는 주장이 바로 우주론적 논증입니다.

 

신 존재에 대한 대표적인 3가지 논증

존재론적 논증 목적론적 논증 우주론적 논증
신의 존재를 오로지 선험적인 직관과 이성을 통해 증명하려는 시도를 뜻합니다. 신의 존재를 좀더 일반적으로, 자연세계속에서 지적 설계로 인식되는 증거로 지정인 창조주를 논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신의 존재를 알기 위해서 최초의 원동자를 발견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우주론적 논증을 제시한 대표적인 철학자는 중세 대표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토마스 아퀴나스(1225?~75)입니다. 그는 대표작인 '신학대전'에서 우주론적 논증을 제시했습니다.

 

최초의 원동자를 신으로 보다.
우주론적 신 존재 증명의 논증을 살펴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운동을 합니다. 하나, 스스로 운동하지 않고 무언가가 그것을 운동하게 만듭니다. 그 무언가는 스스로 운동하는지 또 의문입니다. 그것을 운동하게 만든 또 다른 무언가가 분명히 있으니까 말이죠.

예시를 도미노로 들겠습니다. 마지막 도미노가 쓰러졌다면 왜 쓰러진 것일까요? 당연히 앞의 도미노가 쓰러졌으니 쓰러졌겠죠. 그럼 그 앞의 도미노는 왜 쓰러졌을까요? 마찬가지로 그 앞의 도미노가 쓰러지니까 쓰러졌을 것입니다.(반복)
도미노가 시작된 곳으로 가보면, 맨 앞에 있는 도미노는 왜 쓰러진 것일까요? 그 도미노를 쓰러뜨린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것을 바로 부동의 원동자(The Unmoved Mover)라고 합니다. 자신은 그 어떤 것에 의해 움직이지 않지만, 다른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최초의 원동자, 즉 제1원동자입니다.

그런 존재는 신밖에 없다고 보는 주장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것은 운동을 한다는 사실로부터 신이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와 과학이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과학은 빅뱅(우주 폭발)을 세상의 기원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하나님의 개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빅뱅에 의해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빅뱅의 원인은 바로 부동의 원동자, 즉 신이라는 표현했던 것입니다.

 

최초의 원인
우주론적 신 존재 증명의 또 다른 논증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만든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이 되는 사건을 벌어지게 만든 또 다른 원인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원인의,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무한히 이어지다 보면 어디선가는 끝이 납니다. 다른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면서, 동시에 다른 무엇의 원인이 되는 맨 앞의 사건이 있을 거란 말입니다.

즉, 최초의 원인이 되는 사건 말입니다. 제1의 원인이 되는 사건이 바로 신이라는 것입니다. 오직 신만이 다른 것의 결과는 아니면서, 다른 무언가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에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사실로부터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까지 유추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우주론적 논증은 이렇듯 최초의 원동자, 최초의 원인으로부터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글부터는 지금까지 확인한 주장들에 대한 반론 요약입니다.

 

버트런드 아서 윌리엄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신 존재 증명에 대한 반론 - 러셀
토마스 아퀴나스는 원인의 원인을 쫓아 올라가다 보면, 최초의 원인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해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꼭 "제1의 원인이 나타날 필요가 있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원인의 원인들이 무한하게 계속되는 것이 왜 불가능한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신 존재 증명에 대한 반론 2 - 칸트
이마누엘 칸트(1724~1804)는 원인의 원인을 계속해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뭐가 있을지 인간의 이성으로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이성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월권행위(자기 권한 밖의 일에 관여하여 남의 직권을 침범하는 일)이고, 인간이 이성으로 이런 문제를 판단하려 할 때 오류에 빠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흄(David Hume)

신 존재 증명에 대한 반론 3 - 흄
사람들은 모든 사건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얀색 당구공이 부딪혀 파란색 당구공이 움직이면, 하얀색 당구공이 원인이 되어 파란색 당구공이 움직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실제로 우리가 관찰한 것이 원인과 결과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관찰한 것은 그냥 하얀색 당구공이 부딪히고 그 이후에 파란색 당구공이 움직인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사건들끼리 마치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데이비드 흄(1711~76)은 어떤 사건에 원인이 있다는 생각은 인간의 주관적인 상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 밖의 다양한 신 존재 논증들
1. 자연신학적 증명 - 이 세계가 아름답고 또한 합리적이며 완전한 질서를 지니고 있는 이상, 이 세계를 창조했던 현명한 신이 존재해야만 합니다.
2. 도덕적 증명 - 우리에게 그 실행을 강력히 요구하는 도덕 법칙의 원천으로서 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미학적 증명 - 미술의 진리가 될 수 있으며 미를 통하여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입니다.
4. 믿음의 유추 - 오직 성경을 주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때 성령의 역사로 주님의 존재하심을 믿게 되는 방식입니다.
5. 우주론적 증명 - 자연계의 인과관계를 거쳐 계속하여 원인을 규명해 나간다면 최초의 제1원인으로서의 신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 존재론적 증명 - 인간은 불완전하고 상호 간에 관련이 있으므로 완전무결하다고 생각되는 것, 즉 신이 존재해야만 합니다.
7. 목적론적 증명 - 자연이 어디까지나 목적에 적응한 질서를 지니고 있는 이상, 자연 전체의 설계자로서의 신이 존재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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