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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철학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의미

by EDMBLACKBOX 202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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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진짜인지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이 우리의 머릿속, 혹은 우주를 조작해 현실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 것은 아닐지 의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떤 고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조종하는 게임 속 캐릭터의 일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상이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 같지만 이것이 거짓이라고 증명하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세계가 가상현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또한 존재합니다. 스웨덴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가 대표적인데, 사실 이러한 의심을 최초로 한 사람은 바로 르네 데카르트(Renatus Cartesius, 1596~1650)이지만, 데카르트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가상현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알아보고 물질과 정신, 어느 것이 진짜인가에 대한 데카르트의 답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르네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
데카르트가 살았던 시대, 유럽은 신과 교회의 권위가 크게 떨어지고, 신교와 구교 간의 30년 전쟁(1618~1648) 등 오랜 전쟁으로 어수선하고 불안과 허무, 회의가 팽배하였습니다. 한편에서는 근대 과학이 움트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데카르트는 보편성을 가진 확실한 지식, 즉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고자 했습니다.(절대적 진리 : 모든 현상 및 경험을 초월한 항구 불변의 진리, 또는 그러한 것)
데카르트는 변하지 않고 완전한 절대적 진리를 찾기 위해 방법적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회의란 철학 용어로 '의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데카르트는 우리가 아는 것들에 대해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절대적 진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감각 지식
데카르트는 먼저 감각 지식을 의심했습니다. 우리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지만,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이 절대적 지식인지 이것을 되돌아본 것입니다. 데카르트는 감각 지식은 절대적 지식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보고 먹고 느끼는 이러한 모든 것 자체가 현실인지, 누가 조종하고 있는 것인지 그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믿을 수 없지만 우리는 이러한 가설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댈 수 없습니다. 내가 꿈속에 있는 한 꿈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고, 악마가 내 생각을 조종하고 있는 한 내가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보편 지식은 진리?
데카르트는 수학과 기하학에서 얻는 지식을 보편 지식이라고 봤습니다. 그럼 이러한 보편 지식은 진리라고 볼 수 있을까요? 데카르트는 보편 지식도 진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1 더하기 1이 과연 2일까요? 점과 점을 이으면 선이 되는 것일까요? 사실은 1 더하기 1이 64이고 점과 점을 이으면 그저 수많은 점인데, 어쩌면 내가 악마에게 속고 있거나, 꿈을 꾸고 있거나, 어떠한 작용에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 이처럼 데카르트는 보편 지식 또한 진리의 상태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는 존재?

의심하는 '나'의 존재
감각 지식도 보편 지식도 진리가 아니라고 한다면, 가장 확실한 진리와 진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오감과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과연 확신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진짜라고 할 수 없으면 내 육체도 진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데카르트는 이렇게 하나씩 의심하면서 진리를 찾아나갔고, 의심하고 의심할수록 확실해지는 것은 '지금 내가 의심하고 있다'라는 사실, 즉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이제 데카르트가 한 명언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나요?

신 존재 증명
데카르트는 이처럼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를 증명한 다음,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신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완전히 선한 존재자입니다. 세상일을 잘 모른다면, 뭘 할 줄 아는 게 없다면, 선하지 않고 악하다면, 우리는 그런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것이 완전하다면 그것은 존재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가장 완전할 것 같은 두 개의 돌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하나는 존재하는 돌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 돌입니다. 그렇다면 두 개의 돌 중 어느 것이 더 완전할까요? 당연히 존재하는 돌이 더 완전합니다. 만질 수 없는 돌이 완전할 수는 없기 때문인데, 즉 완전하다는 말에는 존재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은 개념상 완전한 존재자이고, 따라서 완전하다는 의미 속에는 존재한다는 의미가 들어가 있으므로, 신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와 나의 존재 증명
데카르트는 신의 존재를 증명한 다음,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존재를 증명해나갔습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꿈속에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고, 악마가 우리를 조종하도록 두지도 않았을 것이며, 매트릭스 세계 또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이 존재한다면 1 더하기 1은 2입니다. 우리를 착각하게 만드는 것들이 없으니, 1 더하기 1은 2와 같은 수학적 지식이나 점과 점 사이를 이으면 선이 된다는 기하학적 지식도 확실한 지식이 됩니다. 수학과 기하학이라는 보편 지식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스마트폰, 먹고 있는 과일 등 모두 진짜입니다. 나를 속이려는 무언가가 없으니 나의 오감으로 얻는 감각 지식도 진짜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육체를 가진 나도 진짜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며, 데카르트는 이렇게 세계와 나의 존재를 증명했습니다.

실체에 대해서
일상 언어에서 실체는 어떤 것의 정체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학에서 실체(Substance)란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데카르트가 말하는 실체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데카르트는 철학에서 존재하는 것은 신, 정신, 물질인데 이 3가지를 '실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실체인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가 만들었을 겁니다. 물질도 스스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가 만든 것입니다. 이런 실체를 유한 실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신은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하기에 무한 실체라고 합니다.

무한실체 유한실체
정신, 물지

 

데카르트 간단하게 알아보기
데카르트는 1596년 3월 31일에 태어난 프랑스의 수학자, 과학자이자 근대 철학의 아버지, 해석 기하학의 창시자로 불립니다. 데카르트는 합리론의 대표주자이며 본인의 대표 저서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계몽사상의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주체'의 근본 원리를 처음으로 확립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유명한 저서로는 세계론, 방법서설, 철학 원리, 정념론 등이 있습니다.
1650년 2월 11일, 그는 폐렴에 걸려 54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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