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의 효능, 생김새, 요리, 먹는 방법

개불은 영어로 Urechis unicinctus

개불이란 무엇인가?

개불은 의충목 개불과에 속하는 환형동물의 일종입니다. 해삼의 일종이며 이전에는 몸에 체절이 없기 때문에 환형동물문과 다른 의충동물문으로 분류했으나 DNA 염기 서열을 이용한 계통 분류학적 분석 결과 환형동물문 하위 강으로 재분류되기도 하였습니다. 환형동물문의 특징인 입주머니(Prostomium)와 비슷한 납작한 주둥이(Flattened proboscis)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불의 생김새

몸길이 10~30cm 정도이며, 조간대 또는 그 아래 지역의 사니질 퇴적물에 U자관을 만들어 살고 있습니다. U자관 내에 개불 외에 다른 공생 생물이 존재하며, 비늘갯지렁이류(Hesperonoe), 속살이게류(Scleroplax), 이매패류(Cryptomya), 망둑어류(Clevelandia)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개불이 사는 개펄 구멍 안에 다른 작은 게나 조개, 물고기 같은 작은 개펄동물들이 같이 더부살이하는 경우가 많아 마치 여관 주인 같은 생태 때문에 영어권에선 '주모 벌레(Fat innkeeper worm)'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개불은 캄브리아기 시대의 오토이아와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해괴하게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개불이라는 이름도 개의 고환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개불의 모양새는 거죽이 벗겨진 수컷 개의 생식기와 아주아주 흡사합니다. 사람의 생식기가 평소에는 포피에 싸여 보호되듯, 개의 생식기도 평소에는 거죽에 싸여 보호됩니다. 그러나 교미를 할 때는 벗겨지는데, 붉게 충혈되어 있는 것이 딱 개불 모양입니다.

 

 

징그럽게 생긴 개불

개불 효능은 좋을까?

개불은 영양이 풍부하고, 그만큼 효능이 다양한 식품입니다.

 

그 첫 번째로는 풍부한 아미노산을 들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달짝지근한 맛이 나며, 단백질이 풍부하고 100g당 열량이 67kcal 밖에 되지 않아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습니다. 개불은 특히 남성의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입니다. 개불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이로 인해 남자들의 정력 증진의 효과가 있습니다. 개불은 숙취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개불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이라는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시에 간장 보호의 효과까지 있습니다.

 

또한 문어,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개불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타우린은 간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항산화 작용을 하여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자양강장 효과를 가집니다. 철분 역시 풍부하여 체내 헤모글로빈을 생성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빈혈과 현기증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합니다.

 

 

개불 요리 손질 방법

개불은 간단하게 손질만 해주면 됩니다. 앞뒤, 잘라주고 안에 있는 내장을 모두 빼주면 끝입니다. 앞뒤를 다 잘라주는 이유는 개불을 섭취할 때 개불 앞부분에 이빨이 있기 때문에 잘못 섭취 시 입속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장을 잘 끄집어내고 잘 세척하여 어슷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참 독특합니다. 개불은 삼겹살과 함께 볶아먹기도 한답니다.

개불 요리 종류

개불 요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불은 갓 잡아 올려 간단한 손질을 거친 후 깨끗하게 씻어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볶음 요리에도 사용됩니다. 개불 볶음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양쪽 끝을 모두 잘라내어 내장을 깨끗하게 제거해주고, 소금물에 한번 씻어줍니다. 물기를 빼주고 개불을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자른 개불에 맛술 1큰술과 후추를 살짝 넣어주고 무쳐서 밑간을 해줍니다. 이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쪽파를 넣어 볶아주고, 개불을 넣고 잠깐 동안만 볶아주면 색깔이 변할 겁니다. 색깔이 회색빛으로 변하면 완성입니다. 참기름에 찍어먹거나 초장에 그대로 찍어 먹어도 맛있는 음식입니다.

 

 

괴상하게 생긴 개불, 맛은 어떨까?

개불은 어떤 맛일까?

개불은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나며 바다 향기가 느껴집니다. 동물성 식재료에는 당류가 별로 없거나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으면 짠맛이나 피비린내 같은 다른 요인에 가려서 단맛이 아주 드문데, 개불은 특이하게도 달콤하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동물성 재료인데도 달콤한 맛을 느낄 만한 식재료라면 생간 정도입니다.

 

물론 달다고 해서 과일이나 설탕 같은 강한 단맛이라는 얘기는 아니고 밥을 입 안에서 오랫동안 씹었을 때 느껴지는 정도의 단맛입니다. 신선한 것은 그대로 회를 쳐서 먹으며 석쇠에 구운 다음 양념해서 먹거나 꼬치구이로 먹기도 합니다. 그 외에 생선을 낚을 때 미끼로 쓰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쉬운 요리로 바닷가 주변 횟집에 가면 곁들이찬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싱싱한 물건을 발견하기 힘드니 싱싱한 것이 나올 때 그날그날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회쳐 나온 녀석에게 충격을 가하면 움직이면서 크기가 쭈그러지면서 더 쫄깃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