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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세계사

아메리카 대륙의 정복

by EDMBLACKBOX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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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 코르테스

스페인이 1519~1521년 아즈텍 문명을 정하고 1535년 잉카문명을 정복하면서 신대륙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스페인이 이권 보호를 위해 유럽에 쏟아부은 자원에 비하면 극히 일부밖에 동원하지 않았음에도 두 문명을 멸망시켰습니다.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초기 군사 작전의 성공뿐만이 아닙니다. 강철 투구와 검에서 비롯된 전투력의 우위로 스페인의 승리가 보장되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틀락스칼텍스족 같은 원주민들이 스페인에 기꺼이 협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스텍 통치가 피지배층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음을 잘 보여줍니다.

 

 

아즈텍 인구를 위험에 처하게 만든 천연두(Smallpox)

기원전 1세기 철기시대의 민족들이 충돌할 때와 마찬가지로 잉카인이나 아스텍인들은 총기류는커녕 말조차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무기는 철이나 강철이 아닌, 나무와 돌이었습니다. 투석기와 나무 곤봉, 흑요석 칼로는 스페인인들의 총기에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1519년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 베라크루즈에 상륙했을 때 스페인 군사 500명, 소형 대포 14문, 그리고 말 16마리가 전부였습니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를 공격했을 때에도 군사 168명, 대포 4대, 말 67마리뿐이었습니다. 스페인인들과 함께 들어온 천연두 등의 질병 역시 완전히 생소한 것들이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면역력도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 천연두는 아즈텍 인구의 절반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카리브해 지역의 인구 역시 급감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바하마에서 데려온 아라와크족을 히스파니올라의 금광에 몰아넣고 혹사시킨 것처럼 원주민들을 노예로 만들어 한데 모아두면서 전염병을 더더욱 확산시켰습니다.

 

 

몬테수마 2세(Moctezuma II)

아즈텍이 패배한 데는 지도부가 취약한 탓도 컸습니다. 아즈텍 지도자 몬테수마는 코르테스가 신 아니면 신과 맞먹는 강력한 통치자가 보낸 특사일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렇다 할 대항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즈텍 문화에서는 신이 인격화되는 경우도 많았던 것입니다. 결국 코르테스는 해안에서부터 수도였던 멕시코 중부 테노치티틀란까지 전투 한 번 벌이지 않고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1520년 몬테수마는 뒤이은 전투에서 살해당했고, 그의 뒤를 이은 동생 쿠이틀라우악 역시 같은 해 천연두로 사망했습니다. 잉카제국은 스페인이 페루에 도착한 시점에 아타우알파와 이복형제 우아스카르 사이의 왕위 계승 문제로 시끄러웠고, 결과적으로 지배층이 약해지면서 스페인을 맞는 부족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스페인에 포로로 붙잡힌 아타우알파는 우아스카르를 폐위시키는 데 이용된 뒤 살해당했습니다.

 

스페인의 정복 이후 신대륙에는 식민주의자들과 가축이 줄줄이 들어왔고, 기독교 선교사들 또한 도착하면서 기존의 종교의식들이 파괴되었습니다. 행정 및 영토 소유 구조가 확립되었고, 현지인들에게 스페인 문화가 전파되기도 했지만 현지의 상류층과 물질문화가 그대로 수용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잔혹하기 짝이 없는 파괴의 시기가 지난 뒤 원주민 문화의 일부가 기독교로 흡수되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정복 2편

정복자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사회를 냉혹하고 원시적인 비문명 사회로 낙인찍어 멕시코에서처럼 전면전과 잔혹한 살상을 서슴지 않은 건 물론, 원주민 고유의 특징들을 지워버리고자

edmblackbox.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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