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 (지하 창고에는 그림을 비롯한 여러 예술품들이 있었다. 그중 뒷면에 무늬가 새겨진 그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제롬 : 뒷면에 금칠... 그런데 근야 낡은 그림일 뿐이야. 이게 정말 백작이 찾는 그림이 맞나?
제롬 : 굳이 이그림이 특별한 이유를 꼽자면 이거지. 이건 완성본이 아니야. 그림의 일부에 불과하거든.
아델 : (모서리 부분이 찢어진 듯 어색하게 잘려있다. 마치 한 장의 그림을 여러 개로 나눈 듯하다.)
아델 : 퍼즐?
제롬 : 그래, 여러 개를 합쳐야 비로소 하나가 되는 거야. 광고에 앞면이 뭔지 쓰여있지 않은 이유도 그거고.
제롬 : 오늘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그림이 완성된 후에 확인하자. 그림의 맨 구석에 이 수신기를 달아두면...
제롬 : 히히, 그림이 있는 곳을 추적할 때 도움이 되겠지. 그럼 이만 나가자, 아델. 그리고 부우.
제롬 : 그럼 그림은 다 봤으니 제 자리에, 콜록... 하, 하아... 재채기가. 엣취~!
아델 : (부우의 변신이 풀리는 바람에 물건들이 쏟아졌어. 그런데 이 물건은 어쩐지... 눈에 익어.)
아델 : (낡은 철검... 어디선가 이걸 본 기억이 있어. 아주 어린 시절... 누군가와 대련을 했었지.)
"더 빠르게!"
"상대를 봐줘선 안됩니다!"
"빈틈을 노리세요!"
한 아이의 검이 나뒹굴었다.
바닥에 쓰러진 아이는 울상이 됐다.
나는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일어서."
"도련님!"
검술을 가르치던 남자는 고함을 쳤다.
"하아... 잊으신 겁니까?"
"감정을 내비쳐선 안된다는 것을."
"검에만 집중하십시오."
그 아이는 스스로 일어났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은 채 날 노려봤다.
"잘난 척하지 마."
내게 속삭인 가시 돋친 말이
오히려 그 애의 마음을 찌르는 듯했다.
제롬 : ...델!
제롬 :아델, 아델!
제롬 : 일어나!
제롬 : 아델, 정신이 좀 들어? 어떻게 된 거야? 낡아 빠진 철검은 왜 꼭 쥐고 있었던 건데?
부우 : 부우~?
아델 : (소년에게 방금 전에 보았던 것을 설명했다. 이 철검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새겨 준 것 같다고.)
제롬 : 그렇구나... 그런데 그보다 네 얼굴이 너무 창백해. 어서 아지트로... 자, 여기 기대.
부우 : 부우...
며칠 후, 분수대 광장
제롬 : 골동품 상점에도... 귀족의 소장품 리스트에도 없다는 건가.
제롬 : 하아... 이번에도 헛다리만 짚다 왔잖아! 이러다 왕국에 있는 골동품을 다 보게 생겼어.
아델 : (그 철검과 접촉한 후 비슷한 기운이 가까이 있는 걸 느껴. 아마 이 왕국 어딘가에 그런 물건이 있다는 소린데...)
아델 : ...분명히 왕국 어딘가에 있어.
제롬 : 앗, 그러고 보니 아직 가 보지 않은 곳이 있잖아!?
아델 : 아직 안 간 곳, 어디?
제롬 : ...백작의 저택.
제롬 : 사치를 즐기는 녀석이니 예술품을 많이 가지고 있을 거야. 낡은 물건도 소장하고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제롬 :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찾아볼 만한 곳은 이제 여기뿐이야. 백작은 자경단의 타깃이기도 하니 일석이조기도 하고.
제롬 :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아지트로 돌아가자. 그 녀석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지트 이동 후)
브룩 : 오셨습니까, 형님!? 부탁하신 조사가 막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