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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롤 스토리

리그 오브 레전드 롤 시비르 스토리

by EDMBLACKBOX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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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든 은화든 상관없어. 보수만 짭짤하면 그만이지." - 시비르

지역 : 슈리마

역할군  : 원거리 딜러

시비르는 슈리마 사막 지대에서 명성이 자자한 용병 대장입니다. 전설에 등장할 법한 보석 박힌 십자 날 검을 휘두르며 숱한 전투에서 승리, 비싼 의뢰비를 지불한 고객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또한 시비르는 옛 슈리마 제국의 지하묘지에 잠들어 있는 보물을 찾아내는 일에도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두둑한 보상금을 받아내는 것도 잊지 않지만... 슈리마 제국을 이끌었던 고대의 존재들이 돌아오면서, 시비르도 운명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슈리마 사막 지대에서 목숨을 부지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시비르는 어린 소녀일 때부터 몸으로 익혔습니다. 다른 부족을 침략하는 것으로 대사막에서 가장 악명 높은 크타온 족이 습격하는 바람에 가족 전체를 잃었던 것입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시비르와 다른 아이들은 시장 가판대에서 먹을 것을 훔치고, 반쯤 파묻힌 고대 유적지에서 돈이 될 만한 자질구레한 장신구를 찾아내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좁디좁은 굴이나 오랫동안 발길이 끊긴 지하실로 애면글면 들어가 값나가는 것을 찾다 보면 제일 좋은 물건을 갖겠다고 서로 악착같이 싸우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시비르는 다른 아이들을 이끌고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곤 했지만,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 찾아낸 몇 개 안 되는 보물을 그대로 가질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자칭 친구였던 마리아에게 보물을 도둑맞고 난 후, 시비르는 다시는 배신을 당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녀는 아이하 지하로우라는 유명한 대장이 이끄는 용병단에 들어가 길 안내와 잔심부름을 맡았습니다.

이후 시비르는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 일취월장하여 지하로우의 직속 부하가 되기에 이르렀으나, 그 바람에 지하로우가 매번 습격에서 획득하는 금과 공을 터무니없이 많이 가져간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심지어 시비르의 영리한 전략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습격에서조차... 결국 시비르는 다른 용병들과 손을 잡고 지하로우를 쫓아내고 자신이 대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차마 스승 격이었던 지하로우를 처단할 수는 없었던지라, 행운을 빈다는 공허한 작별 인사와 함께 사막 한가운데에 남겨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비르가 이끄는 용병단은 돈만 많이 준다면 무슨 일이든 해결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는 나시라미의 어느 족장이 의뢰한, 오래전 사라진 가보를 찾아달라는 임무가 있었습니다. '샬리카'라는 이름의 검이었습니다. 시비르는 족장의 개인 경호대와 함께 몇 달 간이나 검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옛 슈리마 제국 어느 영웅의 석관에서 십자 형상의 검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정교한 기술과 마법으로 만들어진 진짜 보물이었습니다. 시비르는 그 자리에서 샬리카에 매혹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손에 꼭 들어맞는 무기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경호대 대장이 샬리카를 족장에게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순간, 시비르는 샬리카를 던졌습니다. 십자 날 검은 단번에 경호대 대장과, 그 뒤에 서 있는 남자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시비르는 내친김에 경호대를 모두 처단해 버리고 무덤에서 나왔습니다.

시비르의 이름은 얼마 안 가 사막 전역에 퍼져나갔습니다. 녹서스가 북쪽 해안에서부터 내륙 지대로 밀고 들어왔을 때, 시비르는 뒤 쿠토 장군의 막내딸 카시오페아의 의뢰를 받아 함께 슈리마의 잊혀진 수도를 약탈하는 일에 나섰습니다. 구불구불한 지하묘지를 헤매는 동안 시비르가 이끄는 용병 대원들이 고대의 함정에 걸려들어 숱하게 죽어갔지만, 카시오페아는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무덤 속 거대한 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문 곁에는 수호신 조각상들이 버티고 있었고, 주변에는 강력한 신성 전사들이 얕은 돋을새김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시비르는 온몸의 피가 용솟음쳤습니다. 그녀는 짐승의 머리를 한 영웅들의 모습에, 그들이 지하 세계의 사악한 생명체들과 벌이는 전쟁의 참상에 완전히 넋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시비르가 무방비 상태가 된 순간, 카시오페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시비르의 등에 단검을 꽂았습니다.

시비르는 격한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습니다. 피가 모래 바닥을 적셨습니다. 카시오페아는 샬리카를 집어 들어 무덤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 행동이 무덤 안에 도사리고 있던 마법의 저주를 풀어놓는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시비르의 눈에, 돌로 만든 뱀 한 마리가 살아 있는 뱀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뱀이 맹독을 내뿜자 카시오페아의 살갗이 타 버렸습니다. 몸의 감각이 사라지기 전, 시비르의 귀에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성난 신들의 사자후였습니다. 무덤에서 해방되어 다시 한번 지상으로 나가려 하는...

하지만 시비르의 운명은 이 무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듯했습니다.

시비르는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피에는 슈리마 황가의 마지막 남은 피가 섞여 흐르고 있었습니다. 시비르가 정신을 차려 보자, 그녀의 곁에는 다름 아닌 아지르가 있었습니다. 슈리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초월 의식이 실패하는 바람에 옛 전설 속 존재로나 남게 된 아지르였습니다. 시비르가 흘린 피는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아지르의 영혼을 부활시키고, 초월 의식을 마무리하고, 아지르에게 신성 황제가 지니는 천상의 힘을 남김없이 불어넣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지르는 신성한 치유력을 지닌 새벽의 오아시스에서 그 물로 시비르의 치명상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습니다.

아지르라는 이름과 그가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는 시비르도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바보들이나 믿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슈리마의 고대 도시가 무덤에서 솟아오르자, 대지가 온통에 갈라지고 자욱한 먼지가 기둥처럼 허공으로 솟구쳤습니다. 하늘에는 거대한 황금 원판이 떠올라 태양빛을 받으며 환하게 빛났습니다. 뼛속까지 울리는 진동을 느끼며, 시비르는 샬리카를 등에 메고 달아났습니다.

그 이후 시비르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오히려 필멸의 존재들 대부분은 이해조차 할 수 없는 힘의 분쟁에 휘말려 버렸습니다. 베커라 시에서 또 다른 초월체인 제라스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고대 슈리마의 마법사였다가 자유로워진 제라스는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아지르의 혈통을 이은 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시비르는 또다시 죽음의 위기에 처했으나, 나서스라는 학자와 탈리야라는 젊은 바위술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제 시비르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슈리마의 변화무쌍한 모래사막에서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시비르 콘셉트 아트

 

시비르 진화 컨셉 아트
시비르 모델 컨셉 아트
시비르 초월체의 부활

 

슈리마 시네마틱 무비 - 지하 무덤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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