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세계사

금속, 문자, 도시국가가 만든 문명

by EDMBLACKBOX 2021. 1. 23.
반응형

기원전 4 천경에 인류는 석기와 금속기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리를 1천 도 이상 가열하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지만 성질이 너무 무르기 때문에 주로 장신구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서아시아에서 농경에 금속 쟁기를 사용한 흔적은 기원전 3천 년경에 등장합니다. 이 시기에 구리와 주석을 합금해 날카로우면서도 단단함을 잃지 않는 금속인 청동을 만드는 기술이 탄생하였습니다. 청동은 무기 양산을 가능하게 했고, 말이 끄는 병기인 전차도 청동 기술 덕분에 위협적인 무기가 되었습니다.

금속기 시절 전차의 등장은 1차 세계대전에서 신무기들이 등장한 것만큼 위력적인 일이었습니다. 전차에 오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고삐를 잡고 전차를 몰아 적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적을 향해 화살을 날리거나 창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신속한 이동과 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이 동시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금속기와 전차로 무장한 도시국가는 기술에서 열세를 보이는 중소 도시를 땅 따먹듯이 병합했습니다. 왕이 죽으면 백성들은 그가 살아 있을 때 사용한 장신구와 술잔, 그리고 검과 전차까지 함께 묻었다고 합니다. 금속기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한 자신들의 통치자를 기리는 의식 중 하나였습니다.

금속을 사용할 줄 알게 된 인류, 출처 : Itinerant Mission

국가의 토대를 마련한 문자들

서구에서 도시라는 말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우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여러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Ur of the Chalees)'에서 가나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갈대아 우르는 이라크 유프라테스강 중류에 있는 도시고, 가나안은 이스라엘 지역입니다. 이 '우르'가 수메르어로 도시라는 뜻입니다. 우르는 군인 사제 농민 노예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도시였고, 전쟁이 벌어지면 두 필의 말이 끄는 전차에 두 명 정도 올라타 출전해 적을 무찔렀다고 합니다. 평화 시에는 노예와 농민이 농사를 지었고 소와 양 등 여러 가축도 길렀습니다. 식량은 넘치고 그러한 생산 구조 위에 군림하는 사제와 지배자들은 풍요로웠습니다. 서구에서 '우르처럼 만든다'는 뜻의 도시화(Urbanization)란 말은 곧 문명화(Civilization)의 다른 표현입니다. 도시화는 서구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이 발전하면서 공통으로 갖추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도시국가가 된다는 것은 문명이 폭발력을 갖춘다는 말이고 도시국가는 작은 촌락을 통합한 대도시입니다.

신석기시대 촌락 중 가장 성대한 도시인 요르단 강 서안의 예리코 유적에는 기원전 8천 년에 이미 3백여 명이 거주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곳은 나중에 적어도 2천 명이 자급자족하는 도시국가로 성장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금속기 시대에 들어서서 도시 규모는 더 커졌습니다. 고대 도시국가가 갖춘 시스템은 오늘날 국가의 시스템과 아주 유사합니다.

예리코 유적, 출처 : Homeland

문명을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인 것이 도시국가와 금속기라면, 문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수 조건은 문자입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이 처음으로 독창적인 쐐기 모양 문자를 고안했습니다. 문자의 발전은 사유 능력의 발전을 의미하므로 문자를 매개로 그 문자가 사용된 문명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가를 통합한 다음 국가 역량을 보존하고 전수하려면 문자가 필요한데, 이집트에 문자가 등장한 시기가 이집트 통일 직전인 기원전 3100년 무렵입니다.

쐐기 문자로 수메르인들의 문명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음, 출처 : Chinesewiki

미국의 번성과 중국의 약진

우리가 현재 아는 고대의 모습은 지금까지 발견된 문자 기록으로 재구성한 것일 뿐입니다. 문자 기록의 여부에 따라 역사와 선사를 구별합니다. 그런 면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는 고작 약 4,500년입니다. 언어 연구자들은 기원전 4천 년경에 3천만 명이 1만여 종의 언어를 사용하며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21세기 지구에는 3천 개에 달하는 언어가 존재하는데 이중 90퍼센트는 향후 10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패권을 쥔 문명은 말과 글까지 지배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콜럼버스 이래 세계의 언어 지도를 재구축한 서구 열강이 이미 증명한 냉혹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20세기 이래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도시국가(넓은 영토), 금속기(최고의 기술, 우주공학 등), 문자(세계 공용어인 영어) 등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그 3요소를 두루 갖춘 중국 또한 21세기의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역사 > 세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소포타미아 문명 : 함무라비의 영향력  (0) 2021.02.03
선사시대의 특징 : 생산력 증가  (0) 2021.01.18
인류의 출현  (0) 2021.01.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