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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세계사

인류의 출현

by EDMBLACKBOX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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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출현

침팬치는 생물학적으로 보면 고릴라보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가깝습니다. 약 950만 년 전까지 고릴라와 같은 종이었던 침팬치와 호미니드는 750만 년 전쯤 나눠졌습니다. '호미니드'란 인간류로 진화한 종을 가리키는 말로 원시인과 모든 인류 조상을 일컫습니다. 인류는 활동의 효율성을 더 높이려고 네 발 보행이 아닌 두 발 보행을 선택하였습니다. 두 발로 서면 신체에 부담을 주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상상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약 300만 년 전 출현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엄지에 중대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경쟁자를 이겼습니다. 다른 호미니드의 엄지는 나뭇가지를 움켜쥐기에는 적당하지만 정교한 작업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기에는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엄지를 발달시켰고 도구 사용을 위한 중요한 조건을 준비했습니다. 200만 년 전에 등장한 호모 하빌리스는 턱이 아주 발달한 호미니드입니다. 강력한 턱관절을 지녔기에 고기나 채소 등을 더 잘 씹을 수 있었습니다. 100만 년 전쯤 등장한 호모 에렉투스는 '바비큐'나 '샤부샤부' 등 같은 요리법을 고안해내며 소화 흡수율까지 높였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는 선조들보다 몸집을 60퍼센트 정도 더 키워 효율성을 높였지만 치아 크기와 내장 용량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불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이 이를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생고기를 씹는 것보다 익힌 고기를 씹는 것이 더 쉽고 소화도 잘됩니다. 또한 치아는 더 작고 날카로우며 튼튼하게 진화했기에 육류와 섬유질 등을 섭취하는 것이 더 수월해졌습니다.

호미니드 화석, 출처 : 위키페디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복원 모습, 출처 : Paleontology Wiki

 

약 20만 년 전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했으며 3만 년 전부터는 다른 호미니드의 자취는 감춰졌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와 마지막으로 치열하게 경쟁한 상대는 네안데르탈인이었습니다. 약 13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지구에 잠시 머문 네안데르탈인은 유럽 대륙에서 호모 사피엔스와 충돌하며 '현생 인류'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기 경쟁을 벌였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조우한 이후 벌어진 경쟁 구도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호기심을 생기게 하였습니다. 이들 간에 성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어떤 후손을 낳았는지 여부는 중요한 논쟁거리로 남았으며, 두 종이 결합해 후손을 낳았다고 가정한다면 현생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을지도 의문입니다.

좌측부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은 덩치와 뇌의 용량 모두 호모사피엔스보다 컸습니다. 뇌는 몸이 쉬고 있을 때도 전체 에너지의 20퍼센트를 늘 잡아먹기 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드는 기관중 하나였습니다. 꾸준히 증가하던 호미니드의 뇌 용량은 네안데르탈인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는데, 호모 사피엔스의 뇌 용량은 이전 호미니드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동물 사냥에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호모 사피엔스는 사냥뿐만 아니라 채집 등을 비롯하여 다양하게 식량을 획득하고자 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위험을 분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찌르는' 창만 사용하였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던지는' 창까지 사용했습니다. 좀 더 안전한 공격 기술을 개발했던 것입니다. 다른 모든 요인보다 중요한 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언어 능력에서 네안데르탈인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점입니다. 네안데르탈인보다 훨씬 정교하게 언어를 구사한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들이 몸소 겪은 생존 정보와 전투 기술을 공동체와 후손 등에게 전달했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두 종 사이의 경쟁력 차이는 벌어졌습니다.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뚜렷이 구별되는 한 가지 특징 중 하나는 동족이 죽었을 때 매장 의식을 치른다는 점입니다. 장례 절차를 거치며 이들은 끈끈한 유대감을 경험했을 것이며, 여기서 기원한 조상 숭배 의식은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이며 엄격한 지배 질서를 구축하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급격한 발전이 이루어진 시기는 대개 기후 변화를 비롯해 생존 환경이 악화되었을 때였ㅅ습니다. 모험심과 호기심이 많은 호미니드 중 하나가 안전한 터를 박차고 나옴으로써 인류의 조상이 됐지만, 길고 긴 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용기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다른 호미니드보다 더 정교한 도구를 만들어야 했고,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다루어야 하며, 더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가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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