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호수가 있는 마을, 망설임은 남아있다, 죽음의 무게, 철왕관, 루테란의 정신, 레이크바의 왕관

실리안과 아만은 먼저 레이크바에 도착했지만, 실리안은 레이크바 마을에 군대가 접근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그리로 달려간 뒤였다. 아만은 자신이 보살피고 있던 노병 한 명을 당신에게 맡기며, 먼저 레이크바 마을로 향한다. 병사를 살핀 뒤 아만을 따라 마을로 향하자.

레이크바에서 실리안을 만나러 갑니다.

레이크바 마을에 도착 후 1번 위치로 이동합니다.

??? : 오랜만입니다. 왕자님.

??? : 초라한 병력이군요.

??? : 설마... 이들로 슈헤리트 님께 대항하시려는 겁니까?

??? : 왕좌에는 자격이 있는 주인이 있기 마련이지요.

??? 왕자님은 패자의 검을 빛내지 못하고 있잖습니까?

??? : 패자의 검을 슈헤리트 님께 바치고 자비를 구하십시오.

??? : 그것만이 살 길입니다.

실리안 : 패자의 검이 탐나면 직접 가져가라고 전해라.

??? : 젊은 혈기로 명을 재촉하시는군요.

??? : 후회하실 겁니다... 왕자님.

실리안 : 돌려보내줘.

실리안 : 마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아.

안톤과 대화합니다.

안톤 : 자네도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군.

안톤 : 왕자님께서는... 호숫가로 가신 듯하네.

안톤 : 표정이 어두우셔서 걱정이 되는군...

마을 뒤편 실리안이 있는 호숫가로 이동합니다.

실리안 : 이 패자의 검은, 루테란 왕가의 보물이네.

실리안 : 왕의 자격을 가진 자가 쥐면 빛을 발한다고 하지.

실리안 : 선대 국왕들은 그렇게 왕의 자격을 증명해왔네.

실리안 : 슈헤리트가 패자의 검을 노리는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지.

실리안 : 하지만... 나에게는 희미한 빛조차 보여주지 않더군.

실리안 : 왕의 자질이라는 건 무엇일까?

실리안에게 격려해줍니다.

실리안 앞으로 가서 Enter 키를 눌러 채팅을 활성화한 후 /격려 라고 칩니다.

실리안 : 위로해 주는 건가?

실리안 : 걱정할 것 없네. 난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실리안 : 슈헤리트를 몰아내고 혼란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는 것이

실리안 :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병사들 : 왕자님! 습격입니다!

병사 : 슈헤리트의 병사들이 공격해왔습니다!

실리안 : 가자!

레이크바 마을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노스웨트를 처치합니다.

노스웨트 : 살려주십시오... 왕자님...

노스웨트 : 저, 전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요...!

실리안 : 시키는 대로? 시키는 대로라고 했는가?

실리안 :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놓고 시키는 대로 했다고?

실리안 : 네 녀석에게는 스스로의 의지도 없느냐! 사랑하는 가족도 없느냐!

실리안 : 네 녀석에게는... 루테란의 긍지조차 없단 말이냐!

실리안 :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넌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어.

실리안 : 끌고 가라!

실리안과 대화합니다.

실리안 : 마을 주민들의 피해는 모두 내 잘못이네.

실리안 : 노스웨트란 자... 분명 습격대가 다시 한 번 나타날 거라 했지.

실리안 : 하지만 두 번이나 그런 짓을 허용할 수는 없네.

실리안 : 이번에는... 우리 쪽에서 먼저 움직여야겠어. 적은 남쪽 언덕에 주둔 중이라고 하더군.

실리안 : 정찰병에게서 보고를 들었네. 습격대가 올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지.

실리안 : 슈헤리트의 습격대를 처치하세.

슈헤리트의 습격대와 습격 대장 자카라트를 처치하러 갑니다.

다시 실리안에게 돌아갑시다.

실리안 : 수고했네. 이걸로 마을에 더 이상의 피해를 끼칠 일은 없겠지. 아만에게도 자네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뿐이야.

실리안 : 하지만, 이런 나에게... 아닐세. 다른 일들을 살피도록 하지.

실리안 : 레이크바를 습격한 적들은 이제 대부분 물리친 건가. 자네가 아니었으면 더 오래 걸렸을 거야.

실리안 : 하지만... 주민들의 피가 흐르고 말았지. 레이크바의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네.

실리안 : 촌장 호든에게 마을의 피해를 물어봐 줄 수 있겠나?

촌장 호든과 대화합니다.

호든 : 안녕하시오. 촌장을 맡고 있는 호든이라고 하오.

호든 : 마을의 피해...? 부상자가 열 명, 사망자가 두 명이오.

호든 : 여덟 살밖에 되지 못한 아이가 죽었지...

호든 : 만약 왕자님께서 빠르게 대처해주지 않으셨다면 더 많은 이들이 죽었겠지.

호든 : 우리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오. 보상이라... 그런 일에 마음 쓰실 필요는 없다고 전해주겠소?

호든의 이야기를 실리안에게 들려줍니다.

실리안 : 여덟 살 아이라니...

실리안 : 그런가, 그런 어린아이마저...

실리안 : 나 때문에...

실리안 : 내 백성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군... 나는...

실리안 : 이래서야... 패자의 검이 빛나지 않는 것도 당연한 건가...

실리안 : 미안하네... 지금은 혼자 있고 싶군.

아만과 대화하러 갑니다.

아만 : 실리안 왕자님은 많이 슬퍼하고 계시더군요. 자신에게 망설임을 갖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아만 : 하지만 저는 실리안 왕자님에게 왕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만 : 그 망설임의 이유가 뭔지 자세히 알아볼 방법이 없을까요?

마을 주민들에게 실리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마을 여인 : 실리안 왕자님은 백성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이에요.

마을 아이 : 왕관이 필요해요! 아빠가 그러는데 왕은 왕관을 쓰는 거랬어!

마을 노인 : 섭정 슈헤리트가 나라를 파탄 내고 있는 지금 상황을 본인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거겠지...

아만에게 돌아갑니다.

아만 : 그렇군요. 루테란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는 말은 저도 들었습니다. 섭정인 슈헤리트가 벌이는 폭정 때문이라죠?

아만 : 실리안 왕자님은, 백성들이 고통받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계시겠군요...

아만 : 하지만 백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아만 : ...

아만 : 버서커님, 철왕관이라는 동화를 아시나요?

아만 : 전에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루테란에서는 유명한 동화라고 하더군요.

아만 : 이전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던 한 왕자가 있었습니다. 그를 위해 백성들은 자신들이 가진 고철들로 왕관을 만들어 바쳤다고 하죠.

아만 : 왕자는 흔쾌히 그 왕관을 받아 들었고, 그 왕관으로 대관식을 진행했다고 해요. 저희도 그 이야기처럼, 실리안 왕자님에게 사람들의 뜻을 전해드리는 게 어떨까요?

아만 : 촌장 호든 님께 한 번 의향을 여쭤봐 주시겠어요?

촌장 호든과 대화합니다.

호든 : 왕관...? 철왕관 이야기를 하는 겐가? 그거 재미있군... 사실, 우리 역시 실리안 왕자님에게 미력하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다네.

호든 : 장담하건대, 반대하는 주민은 한 명도 없을 걸세. 우리 때문에 괴로워하는 왕자님을 다들 보아왔으니.

호든 : 하지만... 왕관을 만든다 해도, 그걸 만들 철이 걱정이군.

호든 : 물자가 많이 부족한 지금... 그런 걸 구하기는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왕자님께 조금이라도 더 나은 왕관을 드리고 싶군.

호든 : 혹시 남쪽에 있는 린지스 추모비에 가줄 수 있겠나? 그곳에 보부상들이 모여 있으니, 그들에게 지원을 부탁해봐야겠네.

호든 : 그동안 나는 왕관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겠네.

린지스 추모비에 있는 보부상에게 갑니다.

포부스 : 처음 뵙는 분이네요. 안녕하세요! 보부상 포부스라고 합니다. 어린애가 아니에요! 어엿한 보부상 입니다!

포부스 : 예...? 실리안 왕자님을 위한 왕관? 저희에게 지원을 해줄 수 있겠냐고요?

포부스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시나요?

포부스 : 당연하지요!

포부스 : 저는 용기의 나라, 루테란의 상인인걸요. 루테란의 상인을 우습게 보지 마세요!

포부스 : 제가 가진 돈 전부예요. 레이크바 마을 분들이 힘을 내시길 빌게요. 다른 보부상 분들에게도 물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도와주실 겁니다.

보부상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합니다.

미누스 : 왕관? 허, 거 재미있는 이야기로군! 실리안 왕자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주지!

필립 : 원래 다 투자야, 투자. 실리안 왕자님이라면 거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지.

카이르 : 슈헤리트와 다르게,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시는 분이지. 이것도 가져가!

촌장 호든에게 돌아가 대화합니다.

호든 : 보부상들에게 다녀왔는가? 역시, 루테란의 상인들은 다르군.

호든 : 대장장이 우르르에게 왕관을 만들어달라고 말해두었네.

호든 : 이걸 가지고 가게. 장인으로 소문난 우마르족이기도 하니, 분명 멋지게 만들어 줄 걸세.

대장장이 우르르에게 갑니다.

장인 우르르 : 자네는 누군가? 뭐? 왕자의 왕관을 만들고 싶다고?

장인 우르르 : 크흐하하하! 그렇다면 아주 제대로 찾아왔군!

장인 우르르 : 나는 우마르족 최고의 대장장이 우르르라고 하네!

장인 우르르 : 자자, 어디 모아 온 재료를 먼저 보여주게.

장인 우르르 : 뭐 이렇게 부실해! 명색이 왕관인데 뭔가 더 있어야 하지 않겠어?

장인 우르르 : 자네가 이것저것 구해와야겠네.

장인 우르르 : 마침 레이크바 인근에는 여러 재료들이 많으니 말이야!

장인 우르르 : 이걸 받게.

장인 우르르 : 우마르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비법서야!

장인 우르르 : 훌륭한 왕관을 만들고 싶다면, 여기 적힌 재료들을 모아서 내 제자인 미렌에게 가져다주게.

대장장이가 건넨 비법서를 F5키를 눌러 들판의 순금에 적힌 재료를 확인합니다.

들판의 순금

반짝이는 금덩이라고 해서 모두 순금은 아니다. 단단한 망치를 쥐고 있다고 해서 모두 장인이 아니고, 왕자의 혈통을 타고났다고 해서 모두 왕위에 오르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고귀함은 날 것의 자질을 갈고닦는 과정 끝에 비로소 단련된다.

고철덩이에 고귀한 철을 단련해내는 들판의 비법이 있다.

첫째, 풀무질을 할 때 짐승의 어금니를 땔감으로 쓰는 것이다. 어금니를 연료로 쓰면 불길이 몹시 거세지고, 풀무의 온도가 높을수록 철은 산화되기 쉬워진다. 호수 멧돼지의 어금니가 특히 단단하고 방수 효과가 있어 땔감으로 쓰기 좋다고 한다.

둘째, 크라니 결정을 쓰는 석광법이 있다. 이 방법은 철과 크라니 결정이 혼합된 상태에서 열을 가하면, 불순물은 크라니 결정과 함께 증발되고 순수한 철만 남게 되는 원리이다. 크라니 결정은 레이크바 근처에 서성이는 크란을 처치할 때 드물게 손에 넣을 수 있다. 흉폭한 크란보다는 붉은 크란의 몸 속에서 결정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한다.

어금니와 크라니 결정을 모았다면 순수한 철을 추출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재료를 다듬는데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인의 제자쯤 뙤는 사람에게 맡기면 좋을 것이다.

호수 멧돼지를 처치하여 어금니 10개를 모으고, 크란을 처치하여 크라니 결정 3개를 수집합니다.

재료를 모두 모았으면 미렌에게 갑니다.

미렌 : 아, 안녕하세요. 미렌이라고 해요.

미렌 : 우르르 님께 이야기 들었어요. 왕관을 만들고 계신다면서요?

미렌 : 어금니와 크라니 결정... 이거면 철을 단련하기에 충분해요.

(미렌은 분주하게 풀무질을 하고 결정을 섞더니 이윽고 철을 정제했다.)

미렌 : 여기, 빛나는 철입니다.

미렌 : 철왕관에 어울리시는 분께 전해지면 좋겠네요.

우르르에게 돌아갑니다.

장인 우르르 : 오, 벌써 돌아왔나?

장인 우르르 : 어디 보자... 좋아, 아주 품질 좋은 녀석을 가지고 왔누!

장인 우르르 : 그럼 지금 당장 왕관을 만들어 주겠네!

장인 우르르 : 좋아... 아주 좋아! 오래간만에 명품을 만들어냈군!

장인 우르르 : 받게나!

장인 우르르 : 빛깔 좋은 철로 관테를 만들고, 강철못으로 고정한 다음, 독수리 문양을 장식으로 새겼지.

장인 우르르 : 실리안 왕자를 향한 루테란 사람들의 믿음 만큼이나 튼튼하고, 견고한 철왕관이라네.

장인 우르르 : 대관식을 치르기에 안성맞춤이지.

장인 우르르 : 자, 그럼 이제 왕관을 들고 왕자에게 가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