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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롤 스토리

리그 오브 레전드 롤 워윅 스토리

by EDMBLACKBOX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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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윅 스토리
워윅 일러스트

"피를 흘려라... 야수를 보여주지!" - 워윅

지역 : 자운

역할군 : 전사

자운의 잿빛 골목을 무대로 사냥감을 찾는 괴수 워윅. 극한의 고통을 동반하는 각종 실험으로 완전히 변형된 그의 육체는 약품통, 펌프, 여러 기계가 결합된 복잡한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으며, 정맥에는 연금술을 통해 조합한 분노가 주입됩니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곤 하는 그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도시의 범죄자들을 단숨에 사냥합니다. 피 냄새를 맡고 나면 이성을 잃고 마는 워윅. 조금이라도 피를 흘린 자는 그 누구도 워윅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워윅을 그저 야수에 불과한 존재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강한 분노 뒤에 가려진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생각 역시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워윅은 전직 갱단의 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가진 모든 무기를 내려놓은 채 새로운 이름으로 보다 나은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새 삶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에 저지른 수많은 죄악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때로 지난날의 기억이 불쑥 떠오릅니다.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워윅에게 찾아왔다는 듯. 이제 그 모든 기억의 공간은 신지드의 연구소에서 겪은 끔찍한 기억으로 대체될 것이었습니다. 사지가 묶인 채 겪었던, 차마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혹독한 실험이었습니다. 신지드, 그 미치광이 화학자의 얼굴이 수술대 위에 묶여 있는 워윅의 모습 위로 어렴풋이 스쳤습니다.

더 이상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극한의 고통을 겪은 탓에 워윅은 자신이 어떻게 신지드의 실험체로 전락했는지, 언제부터 이 고통이 시작됐는지조차 좀처럼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기억해내려 무진 애를 쓸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실험을 시작한 신지드는 워윅의 몸 이곳저곳에 펌프와 호스를 연결해 정맥으로 각종 화학 물질을 주입하는 등 끊임없이 뭔가를 시도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모든 연금술사가 꿈꾸는 그것. 바로 실험체의 변형이었습니다.

신지드는 실험체의 진짜 본성, 즉 인간의 선한 모습 뒤에 숨겨진 잔혹한 야수의 본능을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워윅의 정맥으로 주입된 화학 약품은 신체의 기능 회복을 도왔고, 이를 통해 신지드는 점진적으로 그의 몸을 개조해 나갔습니다.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실험 도중, 워윅의 손이 분리되자 신지드는 전보다 훨씬 강력한 힘과 압착된 갈퀴가 장착된 새로운 손을 다시 달아놓았습니다. 그러자 워윅은 한층 더 원시 상태의 모습에 가까워졌습니다.

워윅의 등에는 화학 약품통이 설치되었고 이는 그의 신경계와 통합되었습니다. 그래서 분노나 증오의 감정, 혹은 두려움이 느껴질 때마다 액체 상태의 격분한 감정이 그의 정맥 깊은 곳으로 주입되고, 이를 통해 마음속 깊은 곳 야수의 본능이 완전히 되살아났습니다.

이렇게 개조된 워윅은 실험 과정에서 오는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습니다. 신지드는 변형 과정에서 고통은 반드시 필요한 매개체이며 ‘대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험 과정에서 입은 신체적 손상은 각종 화학 약품을 통해 신속하게 치유되었지만, 그의 마음만큼은 결코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산산이 부서져 가고 있었습니다.

워윅은 단 한순간만이라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고자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라곤 그저 붉은 피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한 작은 소녀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습니다. 큰 소리로 뭔가를 부르짖는데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워윅은 이미 자신의 이름마저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육체의 고통은 모든 정신을 압도해 버렸습니다. 피, 워윅을 지배하는 것은 이제 그것뿐이었습니다.

몇 주간 계속된 수술대 위에서의 개조 작업 후, 워윅의 몸과 마음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속으로 주입돼 육체를 변형시키는 화학 물질에는 끊임없이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 대신 독소가 흘러나왔고, 숨을 쉴 때마다 심한 기침과 함께 끈적한 부식성 가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이 가래는 워윅의 가슴팍에서 지글거리다 연구소 바닥까지 녹여 얕은 구멍을 만들어 놓곤 했습니다. 차가운 수술대 위에 묶인 채 옴짝달싹할 수도 없었던 워윅은 몇 시간이고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결국 숨을 거두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이른 죽음이었습니다. 신지드는 자운의 지하동굴 깊은 곳, 납골당 역할을 하는 장소에 워윅을 버리고 곧바로 다음 실험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워윅의 변형에서 가장 핵심적인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시쳇더미 위에서 그의 몸이 서서히 냉각되자 그제야 비로소 몸속 화학 물질이 제 역할을 수행해 나갔습니다. 등에 설치된 화학 약품 통도 펌프질을 시작했습니다.

몸은 기이한 모습으로 변해갔고 뼈는 구부러지거나 툭 부러졌습니다. 작고 가지런하던 치아는 점점 더 커지고, 힘줄은 제멋대로 튀어나왔습니다. 그 순간, 희미한 빛깔의 연금술적 광채가 살며시 워윅을 감싸 안았습니다. 그를 괴롭히던 모든 신체적 고통이 단숨에 사라지고, 거무스름한 빛깔의 죽은 살갗은 강력한 힘을 가진 새로운 피부로 탈바꿈했습니다. 쿵쾅쿵쾅, 다시금 심장이 뛰기 시작하던 그때, 지난날 모든 삶과 육신은 이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배고픔에 눈을 떴습니다. 온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피가 필요했습니다.

첫 번째 사냥 대상은 근처 동굴 속 시쳇더미를 뒤지고 다니는 지하동굴 채집꾼, 두 번째는 함께 할 일원을 찾고 있는 영광된 진화단의 여사제, 세 번째는 종종걸음으로 지름길을 가고 있던 필트오버 수습생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취한 얼굴로 갱단을 피해 숨어든 상인, 위스키 딜러, 검수원, 화공 펑크족 등 워윅의 사냥은 그 대상과 종류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야수로 변한 후에도 워윅의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곳 가까이에 은신처를 만들었습니다. 날카로운 발톱에 걸려드는 것이라면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사냥감으로 삼았습니다. 피를 마주한 순간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이 밀려왔습니다.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었습니다. 피를 향한 끝없는 허기는 그 모든 것을 압도해 버렸습니다.

비록 워윅의 영혼은 야수에게 완전히 굴복한 상태였지만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기억이 마치 조각난 사진처럼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습니다. 한 번은 어느 거지를 물어뜯으려는 찰나, 그의 눈에서 수염이 난 한 남자의 모습이 스쳤습니다. 침울해 보였지만 얼굴은 왠지 낯이 익었습니다. 그리고 팔에는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따금 어두침침한 골목 귀퉁이에서 떠도는 깡패들의 피를 빨아들이며 칼끝의 번뜩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옛날 피가 묻은 어떤 칼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예리한 칼날을 적신 피는 워윅의 손으로 옮겨갔고, 그가 만지는 모든 것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비릿한 피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비명을 지르던 어린 소녀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도 여전히 피가 있었습니다.

현재든 과거든 그의 삶 내내 피가 존재했음을, 워윅은 그제야 온전히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의 힘으로는 그 피를 씻어낼 수 없었습니다. 곳곳에 너무 많은 흔적을 남겼기에 설령 워윅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도시 전체가 그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갱단 두목에서부터 살인자, 도둑에 이르기까지 자운의 각종 범죄자를 들여다본 워윅은 자신 역시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등 위에 설치된 약품통은 그의 몸을 증오로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나왔습니다.

사냥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잡아먹지는 않습니다. 이미 피를 많이 흘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목표물만 사냥감으로 삼습니다. 뭔가에 홀린 듯 자신도 모르게 신지드의 연구소로 발길을 옮겼던 바로 그 날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진정 자신이 원한 것이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구체적으로 생각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신지드가 옳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한 인간’ 따위는 표면적인 거짓말에 불과했습니다. 재앙이 닥치자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워윅입니다. 그는 살인마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가 사냥할 살인마가 너무나 많습니다.

 

워윅 콘셉트 아트

워윅 초기 컬러 컨셉 아트
워윅 초기 스케치
워윅 모델 재작업 컨셉 아트
Warwick Concept Art

 

워윅 : 자운의 분노 -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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