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 카인 님? 여긴 무슨 일로...
카인 : 카멜레온 남매를 찾고 있어.
아모스 : 저번에도 그러고 계셨던 게 아닙니까?
카인 : 중요한 일이야. 그 둘에게 드라카즈의 아지트에 숨어들게 시켰던 게 왕초라고 하더군. 어떤 녀석인지 알고 있나?
아모스 : 이런...
아모스 : 서쪽 구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자가 있습니다. 드라카즈에게 원한이 깊다고 하던데...
아모스 : 그 때문에 드라카즈에 대한 정보라면 가리지 않고 모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이용한 것도 그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인 : 서쪽 구역이라면... 도망자들이 숨어 지내는 곳이로군.
아모스 : 짙은 물안개 때문에 숨쉬기도 어려운 곳입니다. 그런 곳에 숨어 지내는 자들이라면 대개는...
카인 : 드라카즈로부터 도망친 이들이지.
아모스 : 왕초도 그렇지만 그를 따르는 이들도 드라카즈에 대한 원한이 대단할 겁니다.
아모스 :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카인 : 상관없어.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거든.
아모스 : 남매를 찾으려거든 서쪽 1구역으로 가셔야 합니다.
카인 : ...
카인 : 그나저나 할멈은 대체 정체가 뭐야? 왜 모르는 게 없지?
아모스 : 저야 흔한 장사치일 뿐입죠. 주로... 정보를 취급한다는 게 조금 다를 뿐.
카인 : 흠...
툴렌시티 : 서쪽 1구역으로 이동합니다.
로이스 : 누나, 배고파...
로미나 : 좀, 참아.
로이스 : 왕초한테 가면 안돼?
로미나 : 빈손으로 갔다간 매 맞을지도 몰라.
로이스 : 그럼, 우리 언제까지 기다려?
로미나 : 나도 몰라...(꼬르륵)
로이스 : 킁킁, 아!!!
카인 : (남매에게 따끈한 만두를 건넸다.)
로이스 : 만두우!!!
카인 : 너희 왕초에게 안내해.
로미나 : 그게... 저희도 그러고 싶은데요...
바이터즈 : 이봐, 드라카즈. 멋대로 우리 구역에 들어와 놓고 환영이라도 받을 줄 알았냐?
카인 : 그래...
카인 : 일단 네 녀석들부터 손봐줘야 일이 편해지겠다는 건 알겠다.
카인 : (근방의 바이터즈를 처리하자.)
바이터즈 : 하! 멋대로 덤벼봐라.
카인 : (흠...)
카인 : (그나저나 맬리스 스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야겠어.)
육중한 바이터즈 50마리를 처치합니다.
로미나 : 우우... 폭력적이야. 로이스, 보지 마.
카인 : 시끄러. 길 안내나 해.
로미나 : 왼쪽이에요. 어서 가요.
툴렌시티 : 서쪽 3구역으로 이동합니다.
로미나 : 이제 여기만 지나가면 되는데...
로미나 : 아, 잠깐만요.
바이터즈 : 이 녀석 드라카즈잖아?
로미나 : 왕초에게 안내할 거예요. 중요한 일이니 비켜줘요.
바이터즈 : 웃기는 소리 마. 순순히는 못 지나간다.
로미나 : 으으... 그러다 왕초한테 혼나도 몰라요.
바이터즈 : 어허! 쬐끄만게! 혼날라고!
로미나 : 하아... 어른들은 왜 하나같이 저러는지...
카인 : 어쩔 수 없군. 폭력적인 내가 폭력적으로 해결해 주지.
로미나 : 하아...
카인 : (근방의 바이터즈를 처리하자.)
바이터즈 : 뜻대로는 안될 거다, 애송아!
거대한 바이터즈 50마리를 처치합니다.
로미나 : 잠깐만요. 계속 몰려들고 있어요!
로미나 : 다들 이제 그만해요!
카인 : 강제로 뚫고 들어간다. 잘 붙어서 따라와.
로미나 : 네?
로이스 : 웅!
카인 : 이건...
카인 : (검은 드래곤...)
쿠단 : 금발 애꾸놈이 올 줄 알았는데... 이거 의외로군. 반가운 얼굴이야.
카인 : ... 역시 네 놈이었군.
쿠단 : 내가 돈은 안 갚아도 원한은 꼭 갚는 성격이라 말이야.
바이터즈 : !!!
쿠단 : 아아, 그만둬. 내 손님이다.
바이터즈 : ...
바이터즈 : 쳇...
카인 : 이게 다 뭐지?
쿠단 : 맬리스에 대해 조사한 거다. 지난 일 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매달린 결과지.
카인 : 사악한 용과... 노바인가.
쿠단 : 그래, 마룡 사티라스와 그놈을 추종했던 블랙 노바 일족이다.
카인 : 블랙 노바?
쿠단 : 노바의 소수 일족 중 하나인데, 고대신의 시대에 힘에 취해 마룡을 섬겼지. 당시 대륙에서 블랙 노바라고 하면 악명이 자자했다더군.
카인 : 전쟁이라도 벌인 건가.
쿠단 : 맬리스란 결국은 악의. 즉, 증오이고 살의거든. 그걸로 착한 짓을 했을 리는 없잖아?
카인 : 악의라...
쿠단 : 하지만 그렇게 잘 나갔던 시절도 잠시. 고대신의 시대는 곧 끝이 났고, 위대하신 마룡 사티라스도 자취를 감춰버렸어.
쿠단 : 마룡을 섬기며 기세 등등했던 블랙 노바들이 어찌 됐을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카인 : 그동안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렀겠지.
쿠단 : 그래, 놈들은 순식간에 멸종해 버렸다.
쿠단 :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런 블랙 노바의 전유물이었던 맬리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너희 드라카즈에게 공급되고 있다는 거야.
쿠단 : 빠르고, 손쉽게, 특급 암살자들을 양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말이야.
카인 : ...
로이스 : 하암~ 로미나, 나 졸려...
로미나 : 쉿.
쿠단 : ...
카인 : ...
카인 : 그래서, 맬리스를 차지해서 어쩔 셈이지?
쿠단 : 용이 되려고.
카인 : 뭐?
쿠단 : 강자가 되겠단 말이다. 쎈놈 말이야. 어깨에 힘 빡 주고, 거들먹거리면서 도시를 주름잡고 싶다고. 블랙 노바가 그랬고, 드라카즈가 그랬고...
카인 : '과거의 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쿠단 : 한심하다는 표정 짓지 말라고. 잘 나가던 시절은 누구나 그리워하는 법이니까. 아, 물론 너희 드라카즈에게는 예외겠지만 말이야. 하하핫.
카인 : ...
쿠단 : 자자, 서론이 길었군. 그래서, 물건은?
카인 : 닥터의 방에서 훔쳐낸 연구노트다. 맬리스의 제조법이 포함되어 있을 거야.
쿠단 : 노트...?
쿠단 : 내가 가져오라고 한 건 분명 오리지널 맬리스 스톤이었을 텐데...
로미나 : 그, 그런 건 없었어요.... 아마도요.
쿠단 : 음...
쿠단 : 제조법이라... 정말 제조법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쿠단 : 어이, 드라카즈. 그 노트에 기억을 추출하는 법도 쓰여있나?
카인 : 닥터의 연구노트니까... 그렇겠지. 헌데, 그걸 왜 묻지?
쿠단 : 당연한 걸 묻는군.
쿠단 : 일단 맬리스 스톤을 만들어 우리 애들한테 나눠준다고 해도 그 힘을 가진 녀석들을 제어할 방법이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카인 : 너... 기억을 빼앗아서 또 다른 드라카즈를 만들 셈이냐?
쿠단 : 물론 그래야지. 효과는 너희들이 이미 입증해줬잖아, 안 그래?
카인 : ...
쿠단 : 너희들이 어떤지 한 번 생각해 봐. 모든 걸 잃고 팔려와 누군지도 모르는 놈들을 위해 개처럼 일하고 있지만 정작 자기가 무얼 잃었는지조차 모르지.
쿠단 : 빼앗긴 집도, 물건도, 사람도... 아무것도 떠올리질 못하니까 분노조차 할 수 없는 거고.
카인 : 너...
쿠단 : 아, 그래. 분노마저도 빼앗겼다고 하면 되겠군. 딱 들어맞는 표현이야. 하핫.
카인 : 이 자식...!
쿠단 : 어허, 잠깐 놀렸다고 너무 그렇게 화내지는 마. 무서워서 떨어뜨리는 수가 있으니까.
쿠단 : 소중한 기억이 박살나는 건 너나 나나 싫잖아?
카인 : ...
쿠단 : 누구에게 어떻게 화를 내야 할지는 이 기억을 되찾고 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다.
카인 : 그래. 적어도 지금은 너와 싸울 이유가 없어. 네 놈이 드라카즈를 만들던 내 알바 아니다. 서로가 원하는 걸 교환하면 그만이야.
쿠단 : 좋은 자세야. 그렇게 나와야지.
쿠단 : 자, 그럼 동시에 교환하자고. 하나... 둘... 셋!
쿠단 : !!!
바이터즈 : 습격이다!!! 끄아악!!!
쿠단 : 너! 속였구나!!!
카인 : 아니, 나는...!
쿠단 : 칫, 넌 이리 와!
로이스 : 누나!!!
로미나 : 로이스!!!
카인 : 비켜!
로미나 : 안돼요!!!
로미나 : 로이스가 다치면 가만 안 둘 거예요!!!
카인 : 큭...
드라카즈 : 타깃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예상했던 방향입니다.
매니저 : 네. 작전대로 진행합니다. 티라그 패거리는?
드라카즈 : 별도 임무를 받고 동쪽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매니저 : 좋습니다. 추격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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