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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세계사

스페인 독감, 1918~1920년 팬데믹과 그 영향

by EDMBLACKBOX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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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 병사들을 분리하여 관리하는 모습(1918)

스페인 독감이란?

제1차 세계 대전 후반부터 종전 직전까지인 1918년 ~ 1920년 사이에 유행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변형인 H1N1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은 과거 유럽에서 유행했던 14세기 흑사병과 수백 년간 인류를 괴롭혔던 천연두와 함께 큰 피해를 남긴 범유행 전염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는 근대 이후 최악의 팬데믹이라고 불립니다. 이 병은 일반적인 독감이나 폐렴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탈산소로 인해 피부가 푸르게 변하고 괴사 하는 증세가 동반됩니다.

 

 

환자를 나르기 위한 들것을 들고 있는 모습

사망자 5,000만 명 이상: 스페인독감의 치명적 피해

분쟁과 기근으로 인한 피해도 엄청났지만 1918~19년 확산된 스페인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보다도 많은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현재 인도 인구의 약 4퍼센트에 해당하는 5,000만 명이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했습니다. 20~40대 젊은이와 임산부, 고령자가 특히 취약했습니다. 병원균은 조류로부터 발생했지만 철도와 증기선이 확산에 일조했습니다.

 

당시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931년까지는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으며 독감 예방접종도 1936년에야 시작되었습니다. 전자현미경이 상용화된 1943년이 되어서야 독감 바이러스의 구조를 알 수 있었습니다.

 

1918년 5월 스페인의 유명인들이 많이 걸려 '스페인독감'으로 명명된 것과 비교되는 1957년 아시아독감과 1968~69년 홍콩독감은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만 명에 불과해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성공을 알렸습니다.

 

 

스페인 독감의 피해가 덜했던 지역

한국 : 1918년 당시에 일본의 식민지로 있던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戊午年 毒感) 또는 서반아 감기(西班牙 感氣)라고 불렸습니다.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인구 1,678만 3,510명 가운데 약 16.3%인 742만 2,113명이 스페인 독감 환자가 되었고 중 13만 9,128 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률은 전체 인구수 대비 0.83%였습니다.

중국 : 정확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1918년 중국의 사망률은 1% 미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상하이의 인구는 2백만이 넘었는데 사망자는 266명에 불과했습니다.

일본 : 1919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사망자는 25만 명이었습니다. 이는 사망률이 0.4%에 불과합니다. 이 당시 일본은 여행을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독감의 영향

제1차 세계 대전에서는 약 1,5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5,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대참사가 발생한 후에도 제1차 세계 대전은 서둘러 매듭을 지어지며 평화 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독감 예방 접종 문화의 시작을 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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